
세계 10개국 대학생들이 각국의 원자력 산업 육성과 국민 이해도 증진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 경쟁을 펼쳤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29일 서울 반포동 서울팔래스호텔에서 ‘2011 국제원자력올림피아드’ 시상식을 가졌다.
세계원자력협회(WNA)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26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캐나다·터키·인도·러시아·말레이시아 등 10개국 10개팀이 최종 본선팀으로 참가해 ‘국가별 사회적 수용성 확보·증진방안’에 대한 공통미션과 참가자 발표·원자력 산업시찰 등 일정을 소화했다.
시상식에서 1위는 ‘원자력에 대한 캐나다 국민의 의식을 개선하려면’이란 주제로 논문을 작성한 스틸타운(캐나다)팀이 선정됐다. 공동 2위는 그린나래(한국)·니트(터키)팀이 차지했으며 공동 3위로는 아누샥티(인도)·매피(러시아)·세리칸티(말레이시아)팀이 이름을 올렸다.
스틸타운팀은 논문을 통해 젊은 세대와 고학력층의 원자력 지지도가 높은 만큼 △조기교육을 통한 지식 높이기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 캐릭터 만들기 △전문가적 네트워크 확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올림피아드를 통해 도출된 논문들은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이번 활동이 세계 원자력 산업과 국민 지지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다음 올림피아드에서도 뛰어난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터뷰/1위 수상팀 ‘스틸타운팀’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선 먼저 에너지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제원자력올림피아드 1위를 수상한 스틸타운(캐나다)팀의 알렉스 울프 요크대 경영학 박사과정과 제임스 헤링턴 맥매스터대 보건방사물리학 석사과정은 원자력과 에너지에 대한 사전 지식에 따라 지지도는 차이를 보인다며 원자력에 대한 조기교육과 각 계층에 따른 맞춤화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체 조사 결과 젊은 세대와 에너지 과학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원자력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젊은 세대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관련 정보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 관련 사전지식 수준과 해당 정보 접근성에 따라 지지도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원자력 정보 수집 채널이 부족한 다른 계층들은 주변의 소문에 의지하거나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으려고 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정보제공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용어 사용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의미라도 어떠한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집중과 관심이 달라지는 만큼 부정적 의미가 포함된 단어를 순화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핵폐기물과 사용 후 핵연료가 대표적이다. 두 단어 모두 같은 것을 지칭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들의 반응을 극명하게 나뉜다.
무엇보다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적 네트워크 형성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지인 중에 원자력 종사자가 있을 경우 원자력 지지도는 급상승하고 다른 어떤 채널보다 원자력 관계자로 부터 수집한 정보를 신뢰한다”며 “일반 국민이 원자력 전문가들로 부터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문가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반대 의견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따른 여론변화와 관련해서는 캐나다의 원자력 공익캠페인 활동을 언급하며 심각한 반대여론은 없다고 전했다. 최근 5년간 캐나다 정부는 청정에너지 카피를 통해 원자력을 홍보하면서 캐나다 전체의 원자력 지지도를 5%나 높였고 현재도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긍정적·공격적 전략으로 원자력의 이익을 전파하고 말했다.
알렉스 울프와 제임스 헤링턴은 “환경단체에 종사하며 원자력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충분히 접하고 더 많이 알게 된다면 지지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며 “원자력 정책 확산의 해법은 관련 정보를 얼마나 잘 알리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