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은 국내 전자업계는 일단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9일 LG전자 관계자는 "MS의 주장대로라면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체가 특허 침해 소지가 있다"며 "아직 MS가 직접적으로 요구한 상황이 아니라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팬택 관계자도 "MS의 주장은 이전부터 있어온 것"이라고 전제하고 나서 "팬택은 아직은 다른 휴대전화 제조사들보다 비교적 생산 규모가 작아 향후 협상 요청이 오면 이에 응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구체적으로 MS의 어떤 특허를 침해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국내 업체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MS가 과거 윈도(Windows) 시리즈로 전 세계 PC 시장의 운영체제(OS)를 석권했던 만큼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기존의 PC를 일부 대체한다고 했을 때 이들 제품에서 PC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는 부분이 있다면 특허 관련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MS와의 합의에서 양사 특허의 사용권을 인정하는 `크로스라이선싱`이 포함된 것은 삼성이 애플과 벌이는 특허 분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 역시 MS의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MS의 특허 사용권을 얻은 만큼 향후 특허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