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10명중 4명이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29일 KAIST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6~28일 KAIST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한 ‘혁신비상위원회 결의안 실행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교수협 회원 522명의 44.8%(234명)가 총장퇴진 요구에 찬성했다.
KAIST 전체 전임교수는 585명이다. 이 가운데 522명이 교수협 회원이며, 설문 참가자는 전체 교수협 회원의 70.6%(369명)였다.
지난 4월 총장과 교수협의회장이 서명해 발족한 혁신비상위원회의 합의내용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84.6%였다.
합의서 불이행의 책임을 물어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자는 답변은 234명 63.4%가 찬성했다. 전체 교수협 회원 522명의 44.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사회를 핑계로 미루고 있는 대학평의회 즉시 구성요구도 84%였다.
총장이 구성원과 소통 없이 독단적인 학교 운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대답도 82.9%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학교 측의 입장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교수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활동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견을 개진하지 않은 많은 교수들의 의견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지금은 교수, 학생, 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KAIST가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때”라며 “혁신위에서 제안한 내용 가운데 아직 시행이 완료되지 않은 사항들도 절차에 따라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협에서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물러나실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전체 교수의 40% 정도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 결과에 대해서는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고 소통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