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폭발사고로 2명이 부상한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 A 주유소에서 유사석유 탱크가 발견됐다.
화성동부경찰서는 2일 "A 주유소에 대해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지하 유류탱크를 확인한 결과 5개의 탱크 가운데 1개 탱크를 개조해 유사석유를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A 주유소는 지난해 11월 유사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돼 5천만원의 과징금을 낸 바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 주유소는 각각 4만ℓ짜리 유류탱크 5개를 지하에 매설해 영업해왔고 이 가운데 탱크 1개는 칸막이를 만들어 각각 1만ℓ와 3만ℓ 탱크로 분류했다"며 "1만ℓ짜리에는 휘발유가 가득 들어 있었고, 3만ℓ짜리에는 유사석유 590ℓ가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휘발유가 가득 든 1만ℓ짜리는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고, 3만ℓ짜리 탱크로 비밀리에 유사석유를 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주유소 사장 이모(39)씨와 종업원들은 "지난해 유사석유 판매로 적발된 뒤 탱크를 그대로 놔둔 것이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이들은 유사석유 탱크의 존재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주유소의 영업장부와 작업일지, 주유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최근까지 유사석유를 판매했는지, 폭발사고와 유사석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28분께 화성시 기안동의 A 주유소 사무실 건물 지하 보일러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유소 사무실 1층에서 식사하던 종업원 2명이 유리 파편에 맞아 찰과상을 입고, 주유소 건물과 주변 차량 10대가 파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