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임 CEO이자 이사회장인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과 애도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21세기는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이폰뿐만 아니라 스티브 잡스 자체도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었기 때문이다.
액센츄어의 ‘R&D 혁신의 기술’이란 책에서는 애플을 ‘개방형 혁신’이 가능한 연구개발의 키워드로 보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야말로 리더를 (경영자와) 구분짓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은 애플의 독자적인 제품 개발 문화와 과정을 만들어냈으며 애플의 기업 문화를 완성시켰다. 스티브 잡스는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 혁신과 과정을 직접 주도하며 이 작업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등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스티브잡스는 상위 1% 직원과 아이디어 리뷰 회의를 이끌었다. 애플이 세계를 장악했던 데에는 이 내부 상위 1%의 아이디어가 결정적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품 콘셉트 개발→생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회의나 디자인 단계에서의 톡톡 튀는 콘셉트가 생산 단계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애플은 생산 단계까지 초기 혁신적인 콘셉트가 반영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부터 생산까지’ 조직을 일원화시키고 관통하는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스티브 잡스가 참여한 애플의 아이디어 리뷰 회의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다각도의 치열한 토론을 거쳐 최종 선택된다. 스티브 잡스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이 회의가 활기를 띄도록 이끌었다.
최종 선택된 아이디어를 개념화하는 단계에서는 최고디자인책임자가 아이디어 구현 전담 조직을 관리한다. 결과물에 대해 성공적일 때에는 관련자에게 반드시 보상한다. 반면 실패의 책임도 철저히 묻는다.
스티브 잡스는 ‘상위 1% 선택적 소수의 아이디어 공장’을 책임지고, 팀 쿡 전임 최고운영책임자(COO. 현재는 애플 CEO)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생산’을 관리해왔다. 두 사람의 뛰어난 콤비플레이가 21세기 애플과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3대 혁신 아이콘을 만들었다.
박현선 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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