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불꽃같던 삶…숱한 일화들 살펴보니

펩시 부사장 영입하며 "평생 설탕물 팔래?"

혁신성·목적의식 결여 `못참아`…가차없는 해고

미국시간 5일 사망한 `IT 제왕` 스티브 잡스 전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비범한 혁신성과 열정을 보여주는 숱한 일화들을 남겼다.

다음은 각종 매체와 저서에 소개된 잡스 관련 일화들이다.

▲"평생 설탕물만 팔거요?"= 제품개발에서 철저히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한 잡스는 인재를 영입할 때도 단순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법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1983년 애플의 주식공개 후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은 잡스는 펩시콜라를 코카콜라의 호적수로 키워낸 존 스컬리 당시 펩시 부사장을 데려오기로 하고 직접 그를 만나러 갔다.

당시만 해도 부침이 심한 실리콘밸리의 고만고만한 유망주 중 하나였던 애플의 `러브콜`에 떨떠름해하던 스컬리에게 잡스는 단 한마디만 남긴 뒤 발걸음을 돌렸다.

"평생 설탕물만 팔면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 결국 며칠 후 스컬리는 애플로의 이직을 결정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1997년 임시 CEO로 복귀한 잡스는 오자마자 신기술, 신제품 관련 부서를 순시한 뒤 당시 진행 중이던 제품 개발 계획을 몽땅 폐기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항의가 빗발치자 잡스는 단 두 단어로 임직원들을 침묵케했다. "Think different!(달리 생각하라)" 그것이 MP3 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 MP3 플레이어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진 혁신 행진의 시작이었다.

▲해고의 달인(?) = 평생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모토로 삼아온 잡스는 직원들의 관성적인 업무 스타일을 용납하지 못했다.

CEO시절 미국 표준 회계기준이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한 잡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애플만의 단순한 회계방식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지만 CFO가 그 일을 해내지 못하자 곧바로 경질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또 CEO 시절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직원에게 맡고 있는 업무를 물은 뒤 "그 일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일이냐"고 질문했을 때 그 직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당신 해고야"라고 말했다는 전언도 있다.

▲`해적두목` 잡스 = 1980년대 초중반 잡스와 함께 애플의 초석을 마련한 제이 엘리엇 전 애플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잡스는 어느 날 직원들에게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Pirates! Not the Navy!)`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줬다고 한다.

소형 보트에 몸을 실은 몇 명 되지도 않는 인원으로 거대 상선을 장악하는 해적들의 효율적인 팀워크를 본받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런 이벤트에서 보듯 잡스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직원보다는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자유정신`의 소유자를 중용했다고 한다.

▲`내 안목을 알아주는 자에게 2000달러 시계가 아깝지 않다` = 엘리엇 전 부사장에 따르면 잡스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차고 다니던 고급 손목시계가 멋지다고 칭찬하자 그 자리에서 시계를 풀어 선물했다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알아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타인(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대한 남다른 관심 등 잡스 신화를 가능케한 `특별함`을 말해주는 일화였다.

이후 잡스는 집무실에 개당 2000달러(한화 약 237만원) 짜리 시계 한 상자를 비치해 놓고 선물했다고 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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