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국내 IT업계 영향은

 스티브잡스의 사망이 국내 IT 업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IT업체들이 애플을 추월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국내 업체들은 잡스의 사망에 대해 "이미 지난 8월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이팟·아이폰 등을 선보이며 수년간 글로벌 IT업계에서 `장기집권`해온 잡스의 무게를 무시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CEO가 바뀐 상황이었으므로, 국내 기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날 삼성전자가 강한 이유는 잠정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애플과의 특허분쟁 맞불 효과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잡스의 사망이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소송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주의 사망이 현재의 소송과 특별히 관련될 것이 없고, 이번 소송이 특허와 관련된 분쟁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바뀐 부분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했던 만큼 애플의 경쟁력에 일부 금이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잡스가 아닌 잡스의 애플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애플의 기술, 디자인, 전략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일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애플이 MP3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등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줄 아는 잡스의 천재성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로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미 국내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