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중소기업청장 xiwang@smba.go.kr
제2의 벤처창업 붐이 일고 있다. 2008년 5만개를 기록한 신설법인수가 작년 6만개를 넘어섰고, 벤처기업의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해 2만7000개를 바라본다. 스마트경제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지식기반 서비스분야의 1인 창조기업 창업 붐과 기술창업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춘 유망한 기업의 탄생은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고 경제구조를 선진화하는 원천이다. 정부는 혁신기업의 창업과 성장, 재도전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08년 이후만 해도 7차례에 걸쳐 대책을 수립, 시행 중이다.
내년 예산도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1조8000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1300억원 청년창업 전용 정책자금을 신설하고, 엔젤매칭펀드 조성을 위해 7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창업초기 벤처기업이 엔젤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엔젤투자에 세제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지향하는 본(Born) 글로벌 기업을 양성하기 위해 유망 예비창업팀 또는 창업초기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현지 진출 지원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벤처업계도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에 발 벗고 나섰다. 정부와 중소·벤처업계가 힘을 모아 설립한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기업가정신 교육, 엔젤매칭펀드 조성, 국내외의 창업 및 기업가정신 관련 기관과 교류협력과 후원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 확산의 거점기관 역할을 할 것이다.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출범 이후 유사한 활동을 하는 재단이 새로 생겨나고, 청년의 벤처창업과 엔젤투자를 지원하는 전담부서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대기업도 등장했다. 청년창업과 기업가정신 활성화 노력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짐으로 보여 반갑다.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벤처 7일 장터’는 200여명의 벤처기업인과 투자·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대학생이나 창업초기기업을 대상으로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투자유치와 사업제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선배 벤처기업인이 후배 창업자의 창업준비와 사업화를 도제식으로 지도하는 프로그램도 신규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 6일 이틀간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창업·벤처기업 축제인 ‘2011 벤처창업 대전’이 개최됐다. 한국 경제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창업·벤처기업과,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청년기업인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창조와 혁신에 기반을 둔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벤처 생태계’의 조성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찍이 피터 드러커가 말한대로 ‘기업가정신의 모범국가’였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역사는 도전과 열정이라는 벤처기업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의 열정과 샘솟는 아이디어가 손쉽게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실패한 기업인 재도전을 격려하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청년의 벤처창업과 기업가정신이야 말로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4만달러 시대로 가기위한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2011 벤처창업 대전이 우리 안에 내재된 ‘기업가정신 DNA’를 일깨워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벤처기업이 더 많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