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애플의 백본”이며 “스티브 잡스 유고에도 애플의 성장과 혁신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며 지금 애플 주식을 사야 한다고 전망했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56세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자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세상을 바꾼 영감의 지도자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기업으로서 애플의 성장에는 낙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어린 전망을 투자자들도 공유하면서 6일(현지시각) 애플의 주가는 약간 하락했지만 1%에도 미치지 않는 0.23% 하락에 그쳤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스티브 잡스의 창조물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애플”이라며 “제품뿐 아니라 애플의 사람들에 잡스의 유산이 남아 미래 애플 제품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CEO로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업적은 팀 쿡을 후임 CEO로서 임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팀 쿡 CEO는 겸손과 열정을 동시에 가진 보기 드문 사람으로 거론되지만 그의 능력은 그 이상”이라며 “팀 쿡이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후임 CEO로 팀 쿡을 대체할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이 애플의 장기 로드맵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애플 내부적으로는 향후 5년간의 구상이 세워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타이콘데로가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화이트도 유사한 전망을 펼쳤다. “애플은 잡스의 창조물이며 힘든 시기를 견디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며 “스티브 잡스의 재임 기간 중 스티브 잡스의 고품질 추구는 애플의 문화에 완전히 뿌리내렸고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할 수 있는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화이트는 “분명히,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은 이 세계(기술 세계)에 없고 애플 역시 또 다른 스티브 잡스를 두 번은 얻지 못할 것이지만 CEO로서 팀 쿡과 재능이 넘치는 팀이 애플의 성장을 수년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턴 어지의 애널리스트인 쉐 우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 GE의 토마스 에디슨과 같은 관계”라며 “(스티브 잡스 사망 후에도 애플에는) 혁신, 남다른 사고방식, 모험 감수와 실행의 문화가 살아 움직인다”고 표현했다.
따라서 애플의 가장 큰 위험은 이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CEO인 팀 쿡, 디자이너인 조너선 이브, 아이튠즈와 아이애드 책임자인 에디 큐, iOS 소프트웨어 리더인 스콧 포스톨, 마케팅 책임자인 필 쉴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 맥 하드웨어 수장인 봅 맨스필드 등이 애플의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쉐 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클라우드와 앱스토어를 가지고 미래의 핵심 플랫폼으로 이미 전환해 왔으며 이는 잠시 주춤한 애플의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팀 쿡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게 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애플의 주가는 다시 격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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