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무인기 `프레데터`와 `리퍼` 기종이 정체불명의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더타임스 등 외신이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지 `와이어드(Wired)`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문제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무인기를 원격 조정하는 파일럿의 키보드 입력 기록을 그대로 저장하는 `키로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전해졌다.
한 미군 소식통은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있지만 계속 다시 생긴다. 시스템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정체가 뭔지를 모르겠다"고 이 잡지에 말했다.
미국 무인기는 최근 예멘 내 알-카에다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 제거에 투입되는 등 전장의 최전선과 위험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군은 이와 관련 평범한 컴퓨터 바이러스가 우발적으로 무인기 시스템에 흘러든 것 같다며 이번 감염으로 인한 사고 등 피해 사례는 없다고 해명했다.
프레데터와 리퍼는 여전히 작전에 투입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록한 키보드 입력 정보가 제3자에게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거나 이번 감염이 적의 사이버전(戰)에 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무인기 시스템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2년 전 이라크 무장단체가 단돈 26달러짜리 소프트웨어로 무인기가 전송한 정찰 영상을 해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해킹된 정찰 영상은 암호화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