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솔루션 기업 아라기술, HP에서 로열티 받는다

토종 솔루션 기업 아라기술, HP에서 로열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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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가 세계 각국에서 진행하는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관련 프로젝트에 아라기술의 국산 웹캐시 솔루션이 공급된다. 아라기술은 프로젝트 마다 최대 40% 로열티를 받는다.

 인터넷 트래픽관리 전문업체 아라기술(대표 이재혁)은 최근 HP 본사와 웹캐시 솔루션 ‘재규어 5000’ 공급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CDN은 통신사 등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를 대상으로 콘텐츠 전송 중 발생하는 트래픽 병목현상을 해결해주는 전송 기술이다.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출현으로 웹 기반 동영상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리기술은 제품 공급 시는 물론이고 유지보수 과정에서도 일정 부분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 수요처(통신사)가 CDN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서버를 교체할 때에도 별도 수익을 올린다.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가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 거둔 쾌거다.

 아라기술과 HP의 협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스페인 최대 규모 통신사인 T사가 발주한 CDN 구축 프로젝트에 스페인HP가 웹캐시 솔루션으로 아라기술 ‘재규어 5000’을 제안했다. 웹캐시 솔루션은 빌링(과금), 통합운영 솔루션과 함께 CDN 구축사업의 핵심을 이룬다.

 이 입찰에서 스페인HP는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따돌리고 사업을 수주했다. ‘재규어 5000’은 스페인 외에도 T사가 진출한 영국, 독일, 브라질 등 여러 국가 데이터센터에 설치돼 인터넷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재규어 5000’의 성능을 확인한 HP 본사는 아라기술에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요청했고, 지난 4일 최종 계약이 이뤄졌다.

 HP는 2009년부터 CDN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선대역폭 절감 등 관련 솔루션 업체를 물색해왔다. 네트워크와 솔루션,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아라기술에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 무렵이었다. HP는 구글 검색을 통해 아라기술 해외영업팀에 직업 연락했다.

 이재혁 아라기술 대표는 “대형 통신사들의 진입장벽은 매우 높고 국내 벤처기업의 손이 닿지 못하는 곳은 세계 곳곳에 많다”며 “세계 170여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HP와 협력을 통해 아라기술 혼자서는 문을 두드리기 힘든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규어 5000’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위치한 중동 최대 규모 텔레콤에도 공급됐다. 지금까지 아라기술이 진행한 단일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웹캐시가 세계 통신서비스 업계에 필수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아라기술이 10년 이상 집중 투자해 개발한 재규어 5000은 산업의 흐름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CDN을 구축하려는 많은 해외 고객들에 국산 솔루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표>아라기술 및 재규어 5000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