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에는 역시 특별한 게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증권사 스마트앱평가지수(KSAAI)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 얘기다. 삼성증권은 5개 세부 평가 가운데 디자인과 콘텐츠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 기능(3위)과 기술성(6위), 고객흡인력(9위)도 22개 평가 증권사 가운데 상위에 랭크됐다. 모두 철저한 준비와 기획, 분석 등 3박자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종합1위를 차지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곳은 이 회사 온라인 자산관리 사업부다. 강남구 수서역에 인접한 온라인자산관리사업부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 앱 등 온라인을 통해 거래 고객을 응대하고 관련 솔루션을 기획하는 곳이다.
“삼성증권 스마트폰 앱은 이제 하루 15만명이 화면을 보며 울고 웃는 매체가 됐습니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삶을 연출하는 장이 된 거죠.”
류두규 온라인자산관리사업부 상무는 자사 스마트폰 앱에 대해 10여년간 온라인 사업으로 쌓은 경험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년이 채 안된 사업부지만 확대개편 이전 FN관리사업부 시절부터 이어진 노하우가 빚어낸 결과물인 셈이다. 온라인자산관리사업부는 지난 6월 온라인 고객자문서비스 2팀(금융상담), 패밀리센터(콜센터), 온라인지원팀, 온라인 채널운영팀 등을 총괄하는 부서로 확대 개편됐다. 이후 온라인을 팝(POP)이라는 브랜드로 통합 작업을 전개 중이다.
◇1000개서비스를 60개로 줄이는 힘=삼성증권 고객PC용 HTS에는 1000여개 화면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60개 화면만이 스마트폰 앱에 담겼다. 무엇을 포함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스마트폰 용량의 한계상 일부 콘텐츠만 담아야하는 난관에 봉착한 것.
장재영 온라인채널운영팀장은 “콘텐츠를 선별하고 포함시키는 작업이 바로 10년 노하우가 집결됐다”고 밝혔다. 10년간 HTS를 기획하고 분석하면서 고객이 가장 자주 찾는 화면 가운데 스마트폰에 적합한 화면을 선택한 것이 주효한 것. 주가와 지수 확인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하게 했고 팝아이(POP EYE)라는 투자상담서비스 콘텐츠도 포함시켰다.
장 팀장은 “다른 증권사가 임대(ASP) 형태로 HTS를 개발할 때 10년 전부터 자체 기획으로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콘텐츠 선별과 함께 디자인도 삼성증권이 공을 들인 부분이다. 콘텐츠는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야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증권 앱 개발 전문 회사가 아닌 스마트폰 앱에 경험이 많은 디자인 회사를 선정했다. 스마트폰 고유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 결과 어떤 고객도 사용자환경(UI)에 만족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통합 브랜드에 싣게 됐다.
◇차세대 미디어도 선두 자신=온라인채널운영팀은 증권거래 스마트패드용 앱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이 다양한 스마트패드를 출시하면서 고객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장 팀장은 “스마트폰 앱은 메모리 용량 한계상 60여개 화면을 담는데 그쳤지만 스마트패드는 화면 크기나 용량이 확대돼 더 많은 콘텐츠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가 스마트폰 앱을 스마트패드로 옮기는 데 그친 반면 삼성은 전용 앱을 구상하고 있는 것. 그는 제품 출시 이전부터 개발사 협조를 얻어 화면크기와 용량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이 본격화하면 전송 속도가 배 이상 빨라져 폭넓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해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TV도 삼성증권이 주목하는 매체다. 삼성증권은 최근 스마트TV용 앱 개발을 위해 고객 분석에 착수했다.
장 팀장은 “고객 눈높이에서 앱을 개발하고 고객이 증권거래를 편하게 하는 것이 온라인 자산관리사업부의 역할이다”며 “차세대에 미디어에 대한 준비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사진1】<인터뷰>류두규 온라인자산관리사업부 상무
“스마트폰 증권거래 규모가 전체 개인 거래 금액의 15%를 넘었습니다.”
류두규 상무(49)는 “삼성증권 내 HTS거래가 72%인 것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 거래 비중 15%는 놀라운 성장 속도”라며 “스마트 앱이 HTS에 버금가는 거래 매체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데이터 처리속도도 개인용 컴퓨터(PC)에 비견될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콘텐츠 차별화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그는 “15만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보이겠다”며 “고객이 수익과 재미를 동시에 얻는 콘텐츠 차별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 특성에 적합한 투자메거진, 골프정보, 산업정보 등 맞춤형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그는 삼성증권이 스마트폰 앱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것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비용이 소요된다. 더 좋은 투자자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하면 그만큼 고객 수익이 늘어날 확률도 커진다”고 제시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높은 수익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류 상무는 삼성그룹 구조본을 거친 기획통인 만큼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복안도 제시했다.
“앞으로 스마트패드·스마트TV·LTE 등 새로운 기술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더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시대변화에 앞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표>삼성증권 스마트 서비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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