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최대 공장 베트남 옌퐁으로 바뀐다

유럽 전진기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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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최대 휴대폰 생산공장이 중국 톈진에서 베트남 옌퐁으로 바뀐다.

 베트남이 유럽·동남아 수출 전진기지로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가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성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삼성전자 완제품 최고경영진은 지난 주말 베트남 현지에서 전략회의를 열고 베트남을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키우기로 했다. 그만큼 베트남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7월 베트남 옌퐁 제2 휴대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올 연말까지 1억대가량의 생산량과 50억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간 1억대 생산량은 올해 삼성전자 휴대폰 전체 판매 목표치 3억2500만대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연간 7000만대로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한 중국 톈진 공장은 올해도 비슷한 물량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생산량을 60%가량 늘린 중국 후이저우 공장도 연말까지 8000만대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국가별 생산량에서는 톈진과 후이저우, 선전의 세 공장을 가진 중국이 앞섰지만 단일 공장에서는 베트남 옌퐁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셈이다.

 베트남 옌퐁 공장 생산량 급증은 지난 7월 제1 휴대폰 공장과 똑같은 월 600만대 생산규모의 제2 공장이 추가로 가동됐기 때문이다. 월 1200만대가 풀가동되는 내년에는 연간 1억5000만대까지 늘어나 중국 톈진과 후이저우 공장을 합친 생산량과 맞먹는다.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것은 지리적·정책적 이유에서다. 휴대폰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가까워 생산 전진기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법인세를 4년간 면제하고 내수용엔 수입관세도 할인해주는 베트남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도 매력적이다. 중국 톈진에서 지방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사라지고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삼성의 투자가 멈춘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과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직접 고용한 현지인만 1400여명에 달하고 1·2차 협력사 80여개 인력까지 합치면 1만5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있다”며 “삼성 휴대폰 공장을 통한 수출액이 작년 20억달러에서 올해 50억달러로 150%가량 급증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지원은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에서 갤럭시S2·갤럭시탭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도 베트남 생산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옌퐁 공장은 최근 일반 피처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스마트패드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향후 블록버스터급 전략 스마트폰을 거의 동시에 생산, 유럽시장 타임투마켓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휴대폰 생산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국과 함께 양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운영할 방침이다. 브라질과 인도 등에서도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하는 등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 구미공장 협력사 관계자는 “국내 구미 공장은 생산보다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 6200만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구미 국내공장을 포함해 중국·베트남·브라질·인도에 7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 3대 휴대폰 생산기지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