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융합제품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정부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기술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정부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융합제품 비중은 디지털TV가 지난해 20%에서 2020년 80%로 커지는 것을 비롯해 휴대폰이 19%에서 61%로, 기계가 13%에서 40%로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10년 안에 최소 서너 배가 늘어나 융합제품 전성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미래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연구원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22%가 ‘기술개발지원’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답했다. 공동 R&D 센터 지정·설치가 16%를 기록했고 전문인력 양성시스템 강화가 15.5%로 뒤를 이었다. 결국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융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시스템을 정부가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융합형 R&D 및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제도 마련이 21.9%로 1위를 차지했고 융합제품 관련 미비 및 불합리 규정 개선이 20.5%로 뒤를 이었다. 융합사업 발굴단계에서 기업을 위한 사업기획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19%에 달했다. 정부 조달시장에서 융합제품을 일정량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4%나 나왔다. 융합제품이 출시 초기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 조달시장, 금융인센티브 등을 통해 시장창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에서부터 R&D,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융합산업 전주기를 관리하는 ‘융합산업 총괄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게 기업의 요구다.
표. 산업융합 활성화를 위한 정책추진 방향
자료: 산업연구원 설문조사(2010.4)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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