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음식업계 반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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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가 일제히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 18일로 예정된 음식업중앙회의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다. 하지만 음식업중앙회는 수수료율을 더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BC·신한·KB·삼성·현대·롯데·하나SK 등 주요 전업 카드사는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는 동시에 중소가맹점 범위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현행 2.05%인 중소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올해 안에 1.80% 이하로 조정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도 내년 1월부터 2.05%에서 1.8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이 2.1%인 롯데카드 역시 1.8%로 0.3%P 인하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형할인점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현재 신한카드의 대형할인점 수수료율은 1.6~1.8%로 알려졌다. BC카드와 하나SK카드도 대형할인점 수준인 1.8% 이하로 낮추기로 했으며, 현대카드도 다른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 카드사업을 보유한 시중은행 역시 전업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율 인하를 계획 중이다.

 이들 카드사는 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연매출 1억2000만원 미만인 가맹점은 중소 가맹점으로 인정되는데, 이를 2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각 카드사 가맹점 가운데 81~92%가 중소 가맹점 혜택을 받게 된다.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에도 음식업중앙회는 18일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수수료율을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중소 가맹점의 경우 이미 역마진이 상당한 상황인데 수수료를 더 줄이라는 건 무리”라고 토로했다. 카드사는 사용자에게 제공하던 각종 혜택을 줄이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가 수익을 보전하려면 결국 포인트 서비스 제공 등과 같은 기존 혜택을 줄이는 방식을 취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카드사 수수료율 조정 내용

(자료:각 사 취합)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