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관리시장, 외국기업 공격적 비즈니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특허관리 서비스 시장 규모

 국내 특허관리시장에 외국 대형 특허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C사, 프랑스 S사, 독일 I사 등 해외 특허관리회사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한국 고객 대상으로 1년간 관리비를 받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기업·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관리해온 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 가격을 제시해 고객을 뺏으려 하는 등 가격질서를 파괴하는 수준”이라면서 “일단 들어온 후 고객이 늘어나면 가격을 올리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외국 한 회사는 한국기업 현금동원력이 떨어져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악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국내 특허관리 시장을 둘러싸고 과열경쟁 양상이 나타남에 따라 지식재산서비스협회는 최근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건전한 시장환경 조성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백만기 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은 “외국사 활동내용을 보면 불공정 경쟁 느낌이 드는 수준”이라며 “국내시장이 붕괴되지 않도록 협회차원에서 자정활동을 하고, 공정거래법에 위반이 된다면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국 특허관리시장이 외국업체에 넘어가면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단적으로 국내기업 특허 전략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특허에 연차료를 내는 것과 내지 않는 것을 비교한다면, 회사 비즈니스 방향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저렴했던 한국 특허관리비용도 외국계가 장악 시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특허관리서비스시장 규모는 지난해 162억원(예상치)에 달했다. 특허관리는 해외에 특허를 출원한 회사를 대신해 연차료를 납부하는 등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연차료는 특허 등록을 유지하기 위해 납부하는 것으로, 납부하지 않으면 독점권 포기로 간주된다. 국내에 특허관리 전문업체는 3~4곳 수준이며, 특허법인도 특허관리업무를 펼치고 있다.

 

<국내특허관리서비스 시장규모>(단위:백만원)

*자료:지식재산서비스협회(2010년은 예상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