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송출수수료에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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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지불하는 홈쇼핑사업자 송출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좋은 채널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송출수수료 ‘천정부지’=프로그램공급자(PP)는 SO에 돈을 받고 방송물을 제공하지만, 홈쇼핑은 반대로 SO가 수수료를 받고 PP가 제작한 방송을 송출해준다. 홈쇼핑을 24시간 광고방송채널로 보고 그 대가를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송출수수료는 2008년 3396억원, 2009년 4016억원, 지난해 4566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초 증권 업계가 전망한 총송출수수료는 5600억원. 1년 만에 무려 1000억원이 넘게 올랐다. NS홈쇼핑을 제외한 GS샵·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빅4’가 각각 부담할 수수료도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13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4분기에 접어든 10월 중순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수수료 부담은 이보다 훨씬 크다. 빅4 부담액이 1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농수산까지 더하면 5개 홈쇼핑이 올해 내는 송출수수료가 7000억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홈쇼핑사업자 고위관계자는 “내년에는 빅4 부담금이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중기홈쇼핑 채널이 추가되면서 송출수수료가 1조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채널 쟁탈전=홈쇼핑업체들은 지상파와 가까운 채널을 선호한다. 6번, 8번, 10번은 이른바 ‘S급’ 채널로 부른다. S급 채널 쟁탈전이 가열되는 것이 송출수수료 급등의 가장 큰 이유다.

 전국 92개 권역에는 276개 S급 채널이 있는데 지난해까지 GS샵과 CJ오쇼핑·현대홈쇼핑이 80개 내외를 가지고 있고, 롯데홈쇼핑은 40여개를 확보했다. 롯데가 S급 채널 확보에 나서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CJ헬로비전과 현대HCN을 각각 자회사로 둔 CJ오쇼핑·현대홈쇼핑과 달리 SO를 갖지 못한 GS와 롯데가 상대적으로 S급 채널 확보에 적극적이다.

 여기에 연말과 내년 초 종편과 중기전용 홈쇼핑인 홈&쇼핑(옛 쇼핑원)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S급 채널 프리미엄이 급상승하고 있다. 92개 권역별로 1개 업체만 SO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송출수수료 급등 원인으로 지목된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SO는 자유로운 경쟁이 불가능한 독점 상황이기 때문에 수수료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깊어가는 시름=송출수수료는 급등하는데도 영업이익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GS샵과 CJ오쇼핑·현대홈쇼핑 상장 3사 영업이익은 1200억원 안팎이었다. 영업이익은 올해 100억원 내외로 증가해 증가율이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 수백억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송출수수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수수료까지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어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이런 추세로 늘어난다면 손익분기점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홈쇼핑 SO 송출수수료 추이 및 전망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2011, 2012년은 증권사 및 업계 추정치

 2011년 5600억원은 연초 증권사 추정치, 7000억원은 10월 현재 업계 추정치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