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저수준 특허만 라이선스…목표는 판금, 물러서지 않는다"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해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들은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를 인용해 애플이 법원의 중재나 라이선스 비용 협상에 만족하지 않고 판매금지라는 궁극의 목표를 쟁취할 때까지 법적 분쟁을 계속할 것으로 전했다.

 지난주 금요일 호주법원이 삼성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준 예비 판결이 내려졌다. 장장 65페이지나 되는 애플의 관련 문건에서 애플은 “상대적으로 저수준의 특허에 대해서는 라이선스를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하면서 그러나 애플의 제품 차별화를 위해 중요한 특허들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에 대해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 운영)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문장”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해 한층 더 높은 수위의 공격을 단행할 것을 드러내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외 HTC, 모토로라 등 3대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해당 모바일 제품의 판금 외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이 된다.

 애플의 공격이 MS나 노키아 등 다른 단말기 플랫폼보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위협적인 것은 이들과 달리 애플은 라이선스 비용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MS도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특허 침해로 공격했지만 단말기 1대 당 5달러 내외의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데 합의했다.

 전 세계 40% 이상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할 때 MS로서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판매 당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것이 분명히 짭짤한 수입이 된다. MS 윈도폰의 점유율은 현재로선 5% 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다르다. 애플은 아직까지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판매업체이다. 애플이 굳이 라이선스 계약으로 경쟁사와 협상할 이유가 없는 이유다.

 애플은 지금까지 독일, 호주에서 갤럭시탭 판매금지 조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의 공격이나 방어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지난주에는 네덜란드 법원이 삼성전자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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