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도 스마트 바람 분다

 공항 내 또는 온라인에서 제한적으로 제공되던 항공정보가 스마트 정보기술(IT)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전달될 전망이다. 항공기 결항·지연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국토해양부 산하 2개 항공청 중 한 곳인 부산지방항공청은 첨단 IT를 접목한 스마트 ‘항공정보제공시스템’을 내년 중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우선 연말까지 각 공항 항공정보제공시스템 운영 현황과 시스템 타당성 조사를 골자로 하는 정보전략계획(ISP)이 수립된다. 이후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부산지방항공청이 스마트 항공정보제공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게 된 데에는 지난달 일본을 강타한 태풍 로키의 영향이 크다. 당시 김해발 일본행 비행기의 무더기 결항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승객들이 공항에 도착해서야 결항 사실을 인지했다. 불편을 겪을 많은 승객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IT를 기반으로 실시간 항공정보를 공항 이용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광범위하게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단 항공기 운항정보뿐만이 아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편리하게 게이트웨이를 찾아가는 등 고객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도 이번 사업의 목적 중 하나다.

 이번 ISP 프로젝트에서는 선진국의 주요 공항 항공정보제공시스템 운영 현황을 조사하고 항공정보 수요자의 실질적 요구사항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행이나 비즈니스 등 항공기 이용 목적별로 제공할 정보의 종류와 범위가 결정된다.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의 기능과 규모, 구성이 검토될 예정이다.

 부산지방항공청 측은 “지금은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국지적인 정보를 제공받거나 직접 현장에 가서야 결항 정보를 파악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다”며 “스마트 항공정보제공시스템을 통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대폭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지방항공청이 1차 시스템 적용 대상으로 삼는 곳은 9개 관할 공항 중 김해와 제주공항 두 곳이다. 이후 효과를 분석해 타 공항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