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대 30%에 달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의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6천798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25억원)에 비해 2천773억원 급증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이 휴가와 연휴가 많은 하반기에 더 많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이 1조원 초반대는 무난하다는 게 각 카드사의 예상이다.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만 해도 지난해 전부를 합친 7천993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올해 현금서비스스 수수료 수익이 1조원을 넘으면 2002년(2조8천793억원) 이래 9년 만에 최대가 된다.
카드 현금서비스는 주변의 자동인출기(ATM)를 이용하면 되므로 서민들이 손쉽게 이용하는 대출 방법의 하나다. 그러나 2000년 초반에 현금서비스로 돌려막기 하는 사태가 극에 달하면서 2003년 카드 대란이 일어났다.
이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2004년 4천79억원, 2005년 4천431억원, 2006년 6천432억원, 2007년 5천552억원, 2008년 7천393억원, 2009년 6천788억원으로 소비자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주춤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 등에 대출 규제가 심해짐에 따라 카드 현금서비스가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마디로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를 보는 셈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029780]는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이 1천42억원으로 전년 동기(486억원)보다 무려 556억원이 늘었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이 올해 1분기에 770억원, 2분기에 537억원이었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2천873억원, KB국민카드는 982억원, 롯데카드는 735억원, 하나SK카드는 370억원, 현대카드는 882억원으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문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소 7%대에서 최대 28%대까지 매기고 있어 이용자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7.90~28.50%, KB국민카드가 7.90~28.80%, 롯데카드가 7.89~28.19%, 신한카드가 7.84~28.44%, 하나SK카드가 6.90~27.90%, 현대카드가 7.50~28.50%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단체에서는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최대 30%에 달하는 것은 `고리대금`과 다름이 없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고객 신용만 믿고 빌려주기 때문에 상환을 받지 못할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수수료율이 다소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아울러 현금서비스 운영을 위한 각종 사업비 등이 감안된 것으로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