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이 사업 하길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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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업을 포기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종합상사들이 다른 기업이 포기했거나 관심을 갖지 않던 자원개발사업에 진출해 결실을 얻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자원개발사업에 끈기와 안목을 갖고 도전한 것이 성과로 돌아온 사례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서부내륙 마황산 서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개시했다. 1997년 참여한 중국 마황산 서광구는 삼성물산이 44%의 지분으로 한국석유공사 및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직접 탐사·개발을 주도하는 운영권자로 참여하고 있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사업에 뛰어들기 전 중국기업 조차도 개발에 어려움을 느끼고 손을 뗀 사업이었지만 탐사부터 상업생산까지 10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결실을 얻은 삼성물산 자원개발 사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사업이다.

 삼성물산 측은 서광구 가채 매장량은 230만배럴로 하루 생산량 800배럴을 시작으로 향후 10년 이상 석유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자원개발사업의 최대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 또한 1970년대 프랑스 토탈을 비롯해 미국·일본 회사들이 모두 7개공을 시추했지만 끝내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던 사업에서 성공 신화를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은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륙붕 지형을 중심으로 유전·가스전을 탐사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땅 아래 심층까지 뒤져 원유와 가스를 찾아내는 ‘층서 트랩’이라는 새로운 탐사기법을 사용해 가스전을 찾았고 상업생산까지 성공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자원개발 대기업들이 탐사를 포기하고 떠난 미얀마 서부해상에서 최초로 가스전 탐사에 성공, 생산까지 이은 기업이 됐다.

 SK네트웍스는 브라질의 자원개발·에너지 기업인 EBX그룹 소유의 MMX 철광석광구에서 성공 신화를 썼다.

 매장량이 초기 예상한 9억4000만톤의 배가 넘는 23억톤으로 추정되면서 광산 매장량 증가와 항구 사용권 확보 등으로 MMX의 철광석사업 가치가 애초 추정치(1조2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7억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MMX 지분 13.8%를 확보하고 남미지역에서 철광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투자로 자금여력이 부족해졌다는 주변의 우려를 받았지만 이 광구의 매장량이 크게 늘어 연간 총 생산량도 3500만톤에서 4500만톤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투자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게 됐다.

 종합상사 자원개발 성공 사례

자료:각 사 취합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