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독일 총리의 유럽 재정위기 해결 낙관에 대한 경계성 발언과 단기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28포인트(1.41%) 내린 1,838.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38.74포인트(2.08%) 떨어진 1,826.44로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단기간에 2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기술적 저항이 나타나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포괄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에 독일이 경계심을 드러낸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독일 총리의 대변인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17일(현지시간) "모든 것이 다음주 월요일(24일)까지 해결될 것이라는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성장해 시장 예상치 9.3%에 못 미쳤다. 중국 경기가 경착륙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시화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단기 급반등에 따른 숨고르기 시점에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여 코스피가 쉬어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도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판단되며 코스피의 조정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이날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1천80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던 개인은 `사자`에 나서 2천1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는 매도 우위, , 비차익 거래에서는 매수 우위가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79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0.24%), 의약품(0.185) 종이ㆍ목재(0.11%)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보험(-3.91%), 운수창고(-3.39%), 철강ㆍ금속(-3.22%), 금융(-3.1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현대모비스[012330](-2.16%), POSCO[005490](-2.79%), LG화학[051910](-3.45%), 신한지주[055550](-4.17%) 등 대부분 약세였다. CJ제일제당[097950]과 CJ오쇼핑[035760]의 대규모 지분 매각 소식에 삼성생명[032830]은 6.67%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3일째 상승을 이어가며 1.57%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포인트(0.40%) 내린 483.43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주가지수도 내렸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55%, 토픽스지수는 1.40% 하락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36%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8% 내린 2,392.28에 거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145.6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