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들어 해외주식펀드가 평균 20%의 손실을 내 대량환매에 시달리고 있지만, 고(故) 스티브 잡스의 `애플`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애플의 주가는 지난 6월 20일 310.50달러를 저점으로 지난 17일 425.70달러까지 37% 급등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1천831개 해외주식펀드는 평균 20.01%의 손실을 냈다.
가장 손실이 큰 펀드는 러시아주식펀드(-27.95%)였다. 유럽신흥국주식펀드(-25.08%)와 기초소재섹터(-23.58%) 펀드도 손실이 컸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펀드에서는 올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6조8천291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유형별로 보면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에서 2조3천338억원이, 중국주식펀드에서 2조1천134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하지만 `애플`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펀드는 크게 선방했다.
애플을 11.99% 보유한 미래에셋맵스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7%,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8.45%에 달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투자신탁-자1펀드는 올들어 -5.22%, 최근 1년간 2.95%의 수익을 냈다. 이 펀드의 애플 보유비중은 8.06%다.
애플을 5.69% 편입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펀드는 연초 이후 2.1%, 최근 1년간 11.21%의 수익률을 내 100억원 이상 해외주식펀드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올들어 -10.51%, 최근 1년간 3.52%의 손실을 냈고, 애플을 보유한 해외주식펀드의 벤치마크지수인 MCSI AC 월드 지수도 올들어 -8.74%, 최근 1년간 2.64%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로인 관계자는 "애플에 투자하는 펀드는 미국기업이나 글로벌 소비재, 고부가가치 브랜드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은데, 이들 펀드는 상대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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