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사람들]김은주 옥션 차장

[유통가 사람들]김은주 옥션 차장

 <전자신문은 21일부터 쇼핑면에 ‘유통가 사람들’ 코너를 신설합니다. 유통업계에서 상품기획을 맡거나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사람, 실제 고객과 판매 현장 접점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전문가의 입을 빌어 생생한 쇼핑업계 소식을 전달합니다.>

 

 김은주 옥션 프로덕트 마케팅실 서비스플래닝팀 차장(팀장)은 웹기획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관광경영학과 4학년 때 항공 발권 프로그램 ‘토파즈’를 실습하면서 IT에 관심을 갖게 됐다. “컴퓨터에 명령만 하면 미국이나 유럽 항공권이 그 자리에서 예약되는 게 너무 신기했죠.”

 이후 학원을 다니며 웹마스터를 배웠고 그때 한 공부가 지금 일에도 도움이 된다.

 김 팀장은 오픈마켓 최초로 ‘모델별·속성별 가격비교 UI’를 지난해 10월 구축했다. 종이 카탈로그를 보듯 직관적으로 상품 비교 검색이 가능해 내부에서는 ‘카탈로그 서비스’라고 부른다. 기존에는 수많은 상품을 나열식으로 보여줬지만, 이 UI를 적용한 후에는 최저가 기준으로 추천상품 몇 개가 화면 맨 위에 뜬다. 장식을 최소화해 검색 결과가 깔끔하고 보기가 편하다. 김 팀장은 “상품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쉽게 원하는 상품을 검색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옥션에서는 ‘노트북’으로 검색하면 18만개가 넘는 상품이 나온다.

 새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후 고객과 판매자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왔다. 판매자들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도 수십만개 상품 속에 묻혀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력만 있으면 화면 맨 윗자리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참치캔이나 생수 등 기존에 검색이 복잡했던 제품들이 검색이 바뀐 후 매출이 상승한 사례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검색이 쉽고 판매자들을 경쟁시키는 효과가 있어 만족이다. 130명의 일반 회원으로 구성된 모니터 그룹 대상 설문조사 결과 ‘상품 찾기가 쉬워졌다’ ‘검색과 가격비교가 쉽다’ 등 만족스럽다는 대답이 80%에 달했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검색어로 쉽게 카테고리화할 수 있는 가전·휴대폰·IT제품에서 시작해 현재 28개로 제품군이 늘었다. 화장품 등 뷰티 제품군으로 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 팀장은 “옥션이 정말 쇼핑하기 편한 사이트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다른 사이트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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