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부처간 협력 사업이 많이 발굴되고 활성화돼야 합니다.”
신재식 정보통신산산업진흥원 IT융합단장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부처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부처간 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융합기술을 따라 잡을 수 없고 산업도 활성화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첨단 무인전투기 개발을 국방부만 담당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U헬스케어도 보건복지부만의 몫이 아니다.
신 단장은 “융합 선결 요건으로 기업간, 정부간 유연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콘텐츠·서비스 등이 하나의 밸류 체인으로 융합되고 있는 IT 3.0 시대”라고 말했다.
제도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신 단장은 “제도적인 문제는 기업 이해 관계자들 생존권과 관련된 것이 많다”며 “무조건 기업 입장으로만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처럼 기업들에게 규제가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시행돼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이다.
산업융합 신제품에 적합성 인증을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지원하는 제도 정착도 필요하다. 이 제도는 제품에 대해 신뢰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는 절차다.
신 단장은 “융합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분야에서만 인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 절차를 빠르게 해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요건들이 선행되면 향후 융합으로 인한 변화는 매우 클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IT융합으로 인한 변화는 상상 이상이다. 신 단장은 “이미 기업들은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을 단행하고 그 혁신 속에는 IT가 존재해 왔다”며 “이제 IT는 기업 생산성 향상 수단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로 내재화돼 고부가가치를 실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능형 자동차, 스마트 조선, U헬스케어 등이 대표적 사례다.
신 단장은 기업이나 기관 모두 융합을 위해서는 3가지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 단장이 제시한 3가지 정신은 다름을 인정하는 오픈 마인드, 유연한 협업 모델을 만드는 정신, 서로를 격려하는 정신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