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대표적인 융합 천재다. PC에 디자인을 결합했고, 정보기술(IT)에 인문학을 적용했다. 방통융합을 무엇보다 잘 활용했던 그가 생각했던 TV의 미래는 무엇이었을까, 방송 먹거리를 찾기 위해 천재의 생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잡스가 생각한 최후의 TV는 바로 ‘통합(integrated)TV’였다. 잡스는 애플컴퓨터로 PC와 MP3플레이어, 휴대폰에서 혁명을 몰고 왔던 것처럼 TV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를 바랐다.
지난 24일 출간된 잡스의 전기에 따르면 그는 무엇보다 완벽하게 사용하기 편리한 TV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TV는 아이클라우드(iCloud)를 통해 다른 스마트 기기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형태다. TV리모컨도 단순해야 한다고 봤다. 시중에 나와 있는 DVD플레이어나 케이블TV 리모컨은 조작하기 불편하다는 것.
그는 셋톱박스도 필요 없고, 인터넷도 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지도 검색도 쉽게 할 수 있는 TV를 꿈꿨다. 물론 TV는 아이폰으로 조작해야 한다고 봤다.
지금 애플TV는 셋톱박스 형태로 판매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어린아이도, 노인도 쉽게 조작해서 쓸 수 있는 ‘스마트한’ 애플TV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