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LSI 매출, D램 매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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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이 반도체 사업 복덩이로 재탄생했다.

 25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시스템LSI 매출은 3조원대를 기록, 2조9000억원대 D램은 물론이고 2조원대 낸드 플래시 매출을 모두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시스템LSI 매출이 D램 매출을 앞선 것은 삼성전자가 D램을 판매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투자 증권 리서치센터는 3분기 삼성전자 D램 반도체 부문 매출은 2조9640억원, 낸드플래시는 2조4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스템LSI는 3조500억원으로 D램 반도체를 근소한 차이로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매출이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에 비해 21.4% 줄어든 반면에 시스템LSI 매출은 21.7% 증가하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전량 공급하면서 탄탄한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드라이브IC(DDI)나 이미지센서, NFC 등 여타 애플에 공급하는 여타 시스템LSI 매출도 올해 1조5000원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라고 말했다.

 시스템LSI는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계속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분기에서는 10% 안팎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6%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D램(22% 안팎), 낸드(19% 안팎)에 비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낮지만 계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영업이익률에서도 D램에 필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매출감소 및 적자가 커지는 다른 메모리 기업과 달리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도 1조 20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LSI 부문 매출성장과 수익률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만으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시스템LSI 사업 확대가 인텔을 추월할 수 있는 지상과제인 셈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시스템LSI 부문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나 최고 5000억원대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AP 설계 능력이나 생산물량 모두 특별한 경쟁상대가 없기 때문에 내년 본격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 추이

 (자료 :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