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온리원 부품소재를 향해] <5부-1> [WPM] 인터뷰-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연중기획-온리원 부품소재를 향해] <5부-1> [WPM] 인터뷰-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이 기술 자립과 선진국 추격에 총력을 기울인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도전적인 목표를 추구할 것입니다. 세계 부품소재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도약하는 보다 적극적인 미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갈 겁니다. WPM 사업은 그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국내 부품소재 산업이 향후 10년간 국가 경제 핵심 성장축이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상으로 더욱 진일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침 올 연말 부품소재특별법 효력 연장을 앞두고 녹색성장, 감성화, 융복합화라는 산업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부품소재 미래 비전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앞으로 10년의 부품소재 정책은 산업별 차별화된 접근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는 것, 수요 대기업과 부품소재 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공생형 육성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부품소재 미래 비전의 요체다. 소재 산업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WPM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바로 정부와 민간 기업 할 것 없이 범국가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는 불과 7개월여 만에 거둔 WPM 사업의 1차연도 성과에 주목한다. 이처럼 단기간에 WPM 사업은 87건의 특허 출원과 57편의 논문 게재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산업계 수요가 높은 전략 소재를 선정했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WPM 사업단별로 최적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조기 성과를 낸 배경”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경부의 모든 R&D 과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동력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지만, 1차연도 사업 추진과정에서 드러난 개선점도 바로 보완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쳤던 일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과 사업단 자체 평가다. WPM 사업 기본 철학이기도 했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서는 1차연도 과제에 참여한 해외 기관이 한 곳에 불과했다. 사업단 자체 평가 제도도 결과의 변별력이 부족해 실효성이 떨어졌다. 김 실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권고로 2차연도 사업에서는 이미 7개 해외 기관이 참가했고 향후 20여개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단 자체 평가 제도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개선 방향을 밝혔다.

 앞으로 WPM 사업이 순항하려면 정부 지원 역할이 지속돼야 한다. 지경부가 WPM 전략위원회를 통해 사업단별 상호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나, 지난 9월 소재 중소기업과 수요 대기업 등 외부 전문가들로 ‘동반성장 추진단’을 구성한 것도 이런 노력이다. WPM 동반성장 추진단은 대중소 기업 간 상향 평준화를 유도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들이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김 실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부품소재 산업이 이뤄낸 발전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일본·독일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확신한다. 그리고 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부품소재 미래 비전에 담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