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진다. 건강한 사람도 몸이 움츠러드는 이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자칫 근육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방 안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밖에 나가서 운동도 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며 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걱정이다. 낯선 건물이나 길모퉁이에서 갑자기 근육에 이상이 생겨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어쩔 것인가. 제때 구조 손길이 닿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하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이 내장된 신발이 있다면 어떨까.
미국 소형 GPS 전문업체 GTX는 지난달 21일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기념해 GPS 신발을 선보였다. 신발 제조업체 에이트렉스월드와 손잡고 내놓은 이 신발에는 GPS 기능이 내장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착용자 현 위치와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신발 한 쪽에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GPS 모듈이 내장돼 있고 다른 쪽에는 위치정보를 전송해주는 모듈이 부착돼 있다. 두 모듈 간에는 무선통신이 가능하며 무게는 같다. 모듈은 배터리와 GPS 안테나, GPS 모듈, 커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GTX 측은 GPS 신발이 특히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는 현재 500만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으며 2050년까지 2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 60%가 최소 한 번 이상 길을 잃으며 이들 가운데 70%가 두 번 이상 길을 잃는다. 이밖에 70세가 넘은 노인들에게도 이 신발이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GPS 신발이 나왔다는 소식에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왜 하필 신발에 GPS 모듈을 장착했을까. 휴대가 간편한 다른 물건에는 안 될까. 이에 대해 GTX 측은 “환자들 가운데 익숙지 않은 장치를 발견하면 떼어내버리는 사람이 많아 신발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발 가격은 300달러 정도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