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이 문제가 되면서 국제결혼이 증가해 단일민족이던 한국이 다문화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이혼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는 멸시와 편견, 차별대우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같은 다인종·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문화사회 글짓기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의 대상은 조연지양(대원국제중1)이 차지했다. 이웃에 사는 베트남 아주머니의 떠드는 말소리를 듣고 다문화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른 나라 언어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가져야한다고 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언어 습득’이란 논설문으로 전국 초중고생이 응모한 글짓기대회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조연지양은 글에서 ‘이제는 한국 사람이 아닌 타국사람들과 결혼하는 사람들 수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언어 장벽을 극복하지 못한 부모로 인해 자녀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틀에 박힌 사고, 편견, 습관이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연지양은 또 ‘단일 민족주의를 넘어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방적인 다문화 사회를 지향해야한다’고 말하고 ‘영어나 중국어에서 탈피해 태국, 베트남 등의 언어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갖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조연지양은 27일 열린 시상식에서 “다문화 사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면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08년부터 한국여성재단과 손잡고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예방과 진정한 다문화 사회 조성을 위한 ‘다문화가족 안전망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1억 원을 지원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우리사회에서 다문화라는 말은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라면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체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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