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표준 경쟁이 내년 불붙는다. 각국 연합체들이 올해 표준초안을 만들어 속속 배포하면서 내년까지 표준 규격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 특히 세계인의 축제인 2012년 영국올림픽은 3DTV 확산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7일 HDTV 매거진, TV테크놀로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DTV와 관련한 글로벌 협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3D 관련 분과인 ITU-R는 3D 촬영기법인 ‘스테레오스코픽’ 관련 보고서와 권고안을 작성한 업계 최초 연합체다. 주로 3D 콘텐츠 촬영기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최근 3DTV 방송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올해 3DTV에 관한 표준 제안서를 내놓고 내년까지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3DTV 방송시스템 사용자 요구사항, 콘텐츠 생성, 방송시스템 기술 분석, 영상 압축과 변조 등을 포함한다.
유럽 디지털방송표준화 단체인 DVB는 35개국 250여개 방송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3DTV 자체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존 2D HDTV 인프라를 활용해 3D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20가지 요구사항을 지난 8월 발표했다. 보다 실용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DVB측은 “3D 화질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있던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이에 대한 표준 규격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이 참여하고 있는 ATSC는 2008년 최초로 3DTV 표준화를 공론화한 단체다. ‘ATSC 2.0’ 보고서를 내놓으며 각국의 요구사항 등을 정리했다. 특히 ATSC는 비실시간(NRT) 서비스 표준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NRT는 3D 콘텐츠를 TV로 받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외에 SMPTE 컨소시엄은 할리우드 영화사와 가전제조사들이 참여해 3D 홈마스터(일종의 홈시어터) 기술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3D 스크린에 나오는 자막, 캡션, 영상 등의 공간상 위치와 시차 등에 대한 포맷 규정을 만들어 내놓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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