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2000만 시대] 스마트 라이프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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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 코리아’가 본궤도에 올랐다. IT강국에서 스마트 강국으로 도약이 본 궤도에 올랐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국민생활은 물론이고 기업과 정부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스마트 라이프 이미 ‘스타트’=스마트폰 보급으로 달라진 삶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TV를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는 일은 다반사다. 출·퇴근길에 TV를 보거나 웹서핑을 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고, 주식거래까지 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이런 ‘스마트 라이프’에 이미 진입한 상태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혁명으로 ‘디지털 라이프’가 열린 것처럼 ‘스마트 라이프’는 삶을 보다 윤택하고 편리하게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신용카드·모바일 워크 등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스마트 서비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롱텀에벌루션(LTE) 등의 고기능을 구현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도 급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정보습득·업무수행·사회적 관계 형성·여가활용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직장과 가정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컨버전스 라이프’ 시대도 열린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산되는 것도 큰 변화다. 과거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넘어 여러 사람과 빛의 속도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SNS 민주주의’가 활발해졌다. 10·26 서울시장 판도는 ‘SNS 민주주의’로 갈렸을 정도다. 파워블로거·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프로슈머가 각광받는 시대도 열렸다.

 ◇제3 산업혁명의 시작=스마트폰 대중화는 산업계 판도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당장 휴대폰 시장에서는 애플·HTC 등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이 늦은 노키아·모토로라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PC·MP3플레이어·PMP 등 기존 단말의 세대교체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단말뿐만 아니라 IT업계 전반에도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 통신업계는 그동안 음성통화 경쟁에서 데이터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했다. 과거 통신사에 종속돼 있던 단말업체들이 ‘킬러 단말’을 무기로 오히려 통신사를 움직이는 헤게모니 변화도 나타났다. 앱스토어와 같은 시장생태계와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티켓몬스터’ 등 모바일 벤처가 ‘네이버’ ‘G마켓’ 등 기존 유선 시장의 강자를 압도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M&A)과 특허공방도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사물통신 등과 결합해 인터넷 혁명보다 더 급진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한다. 전자정부로 개혁 드라이브를 펼친 국가도 모바일 정부로 빠르게 진화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전망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개인정보유출이나 스마트폰 중독 등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외층의 정보격차가 모바일격차로 확대되는 문제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