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등 완제품 수요 위축에 D램 값도 `바닥`
하향곡선 일변도에서 최근 품목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등 혼조세를 보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던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1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낸드 플래시 제품인 16Gb(기가비트) 2Gx8 MLC(멀티레벨셀)의 10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메모리 반도체 제조사가 완제품을 생산하는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한 달에 두 번 집계)은 2.67달러로 책정됐다.
10월 전반기의 2.83달러보다 5.7%나 급락한 것이고, 2009년 2월 전반기(2.58달러) 이후 32개월여 만에 최저치이다.
2009년 1월 초 2.31달러로 저점을 찍었던 이 제품의 가격은 차츰 올라 같은 해 11월 5.28달러로 정점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5월 4달러, 올해 7월 3달러 선이 각각 깨졌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올해 9월 후반기 2.78달러까지 떨어지고 나서 10월 전반기 2.83달러로 1.8% 오르면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보름 만에 다시 0.16달러나 내려앉아 바닥이 도대체 어디인지 가늠키 어렵게 하고 있다.
2년 전 최고가였을 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반 토막 난 셈이다.
64Gb 8Gx8 MLC도 10월 후반기 6.49달러로 보름 전보다 2.6%, 32Gb 4Gx8 MLC는 3.77달러로 2.1% 각각 떨어졌다.
D램 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10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전반기와 같은 0.50달러에 형성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에는 2.72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지난해 9월 후반기 2달러, 12월 후반기 1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올해 들어서도 5월 한때 1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찔끔찔끔 내려가 결국 `50센트`까지 떨어져 지난해 5월과 비교해 5분의 1 이하로 내려앉았다.
또 DDR3 4GB(기가바이트) SO-DIMM 1066MHz는 19.50달러, DDR3 2GB SO-DIMM 1066MHz는 10.50달러, DDR3 2Gb 256Mx8 1066MHz는 1.06달러로 같은 값을 유지했지만, DDR 256Mb(메가비트) 16Mx16 200/250MHz는 0.84달러로 1.2%, DDR2 512Mb 32Mx16 400/500MHz는 0.94달러로 2.1%, SD램 128Mb 8Mx16 133/166MHz는 0.58달러로 7.9% 각각 하락했다.
이처럼 낸드 플래시와 D램 값이 바닥을 기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조4천900억원)보다 27%나 감소했고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도 1조5천9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조4천200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2.1%에서 16.8%로 15.3%포인트 내려앉는 등 수익성도 나빠졌다.
하이닉스반도체도 3분기 매출 2조2천910억원, 영업손실 2천770억원, 영업이익률 -12%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값이 지금처럼 원가에 미치지 못했던 2009년 1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나서 가격이 본격적으로 뛰면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9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PC 등 세트(완제품)의 수요가 위축돼 부품인 반도체의 가격이 좀체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