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80% 이상, 레저용품·화장품 잘 나가
스마트폰 사용자 2천만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말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의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400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업계는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상거래에 적극적인 11번가와 CJ오쇼핑 등 2개 업체의 올 1~3분기 거래액만도 4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스마트폰으로는 주로 누가 무엇을 살까.
비교적 일찍 시장이 활성화한 공연·도서를 제외하면, 20~30대 젊은 층이 트렌드에 민감한 품목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11번가와 CJ오쇼핑이 각각 1~3분기 모바일 구매층과 품목을 조사한 결과, 20~30대가 80% 이상이며 레저용품과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구매자 중 20~30대는 11번가에서 85%였고 CJ오쇼핑도 80.6%에 달했다.
11번가의 20대 모바일 고객층이 인터넷몰(26%)보다 많은 40%를 차지하는 등 두 업체 모두 원래 채널인 인터넷몰과 TV홈쇼핑보다 연령대가 낮아졌다.
고객층이 젊다 보니 레저 활동을 즐기거나 자신을 꾸밀 수 있는 상품이 잘 팔렸다.
11번가에서 모바일 거래건수 1위 상품군은 스키·구기·수영·체험레저였다. 인터넷몰에서는 9위에 불과했던 상품군으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웹에서는 9위 안에 들지도 못한 건강·다이어트 상품군이 모바일로는 6위에 올랐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모바일 쇼핑의 특성상, 이동에 제약이 있는 젊은 주부들이 쓰는 생필품도 잘 나가 기저귀, 분유 같은 육아용품이 2위, 물티슈, 생리대 등 여성용 필수품이 3위였다.
CJ오쇼핑에서는 패션·뷰티 상품이 전체 판매량의 67%를 차지했고 식품이 17%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 톱 10을 봐도 `정샘물 뮬`, `조성아 로우 블랙버블 클렌저` 등 화장품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법규상 3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해 저렴한 상품 중심으로 모바일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IT기기 같은 고가품도 꽤 잘 팔린다.
CJ오쇼핑에서 애플 아이패드2가 최근 한달간 판매량 3위였다.
CJ오쇼핑 모바일 사업을 지휘하는 안진혁 상무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는 데 거부감이 적다"며 "지속적으로 쇼핑 콘텐츠를 개발해 쇼핑 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에 대한 호응이 점점 늘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상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G마켓은 오는 14일까지 지하철 명동역 스크린도어에 가을·겨울 패션 상품 이미지와 QR코드를 실어 스마트폰으로 바로 쇼핑할 수 있는 `가상 패션 스토어`를 운영한다.
홈플러스도 지하철역에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파는 가상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롯데홈쇼핑은 스마트폰으로 보험 상품을 알리고 상담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몰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