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과 정부 및 택시노조의 공감 부족 등으로 디젤택시 보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젤택시 보급 관건은 택시용 디젤(경유)의 면세다.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에서 디젤택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면세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환경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디젤 차량이 유로5 만족 등 환경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LPG택시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1일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환경부가 디젤택시에 대한 면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성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며 “대도시 대기오염 주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가 디젤택시가 LPG택시 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디젤택시 면세 혜택을 주장하는 쪽에서 환경성이 개선됐다고 주장하는데 택시 연료 면세 혜택은 환경성보다는 사업자에게 이윤을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자동차나 GM 등 완성차 업체가 디젤택시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택시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비용을 들여가며 별도 생산 라인을 설치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디젤택시 실증사업에 i40 차량을 제공한 현대자동차도 당장 보급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디젤택시와 LPG택시 경제성을 놓고 논쟁하는 상황에서 보급을 굳이 늘릴 계획은 없다”며 “택시 사업자와 소비자 반응을 보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관계자도 “디젤택시와 LPG 택시 경제성에 대해 명확한 판단 근거가 없다”며 “얼마든지 차량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제품 품질과 경제성 문제, 운전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택시 노조와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 택시 노조는 디젤택시로 전환하면 비싼 차량 가격이 그대로 사납금에 반영, 택시 운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택시 운전자들은 디젤택시 보급 확대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택시 사업자들이 늘어나는 택시 구입비용을 운전자들에게 부담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