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유럽 LCD모듈 생산거점 슬로바키아법인(SELSK)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양대 거래처인 자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LCD모듈 공정 내재화에 나서고, 소니까지 슬로바키아 TV공장을 매각하면서 존립 기반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 산하 슬로바키아 모듈 생산법인인 SELSK(Samsung Electronics LCD Slovakia)가 사실상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매각 혹은 철수까지 포함한 법인 정리 절차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ELSK는 모듈 생산 물량이 없어 공장 가동이 사실상 멈춘 상황”이라며 “LCD사업부가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 대해 매각 혹은 철수까지 포함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SELSK는 국내 LCD 팹에서 생산된 셀(Cell)을 들여와 백라이트유닛(BLU), 광학필름 등을 부착해 LCD모듈로 만들어 현지 세트업체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 물량 감소 및 구조조정 추진 등의 영향으로 생산 물량이 크게 줄면서 현지에 동반 진출한 BLU, 광학필름 등 부품업체도 공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당초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을 VD사업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VD사업부는 현지에 TV 생산법인(SESK)에 자체 LCD모듈 라인을 세우면서 25㎞나 떨어진 별도 LCD모듈 공장 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LCD사업부 임원 인사에서 슬로바키아 법인을 총괄하던 상무급 임원이 물러난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슬로바키아 LCD모듈 공장 생산량은 수시로 변해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가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슬로바키아 LCD모듈 공장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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