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00만원 턱밑까지 오르면서 황제주로 복귀를 눈앞에 뒀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2천원(2.27%) 오른 99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99만9천원을 터치하면서 100만원 회복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8일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겨 주당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은 실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41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3조100억원을 거둬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불과 7개월만인 지난 8월 19일 삼성전자는 장중 67만2천원까지 폭락하는 굴욕을 맞봐야 했다. 1월 28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점 101만4천원에 비해 무려 33.72%나 곤두박질 쳤다.
애플의 부상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세계 전기전자(IT)산업의 중심이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하드웨어 중심인 삼성전자마저 도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데다 반도체가격 급락으로 IT 업황에 대한 불안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패자로 머물지 않았다. 글로벌 불황에도 눈부신 실적을 내 주가가 저점을 기록한 지 불과 두 달 반 만에 다시 황제주 복귀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억원, 순이익 3조4천400억원의 실적을 올려 시장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이는 미국 애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Ⅱ가 선방해 처음으로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른데다, 반도체와 TV 등 다른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고른 실적을 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가 작년에 이어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 기록을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삼성전자 최고 목표주가는 135만원에 달했다. 최근 보고서를 발간한 22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도 114만7천원이나 됐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세계경기와 글로벌 수요가 모두 안 좋은 와중에 반도체가격이 내려 IT산업은 최악의 환경에 처해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분기에 애플을 넘어설 정도로 스마트폰을 잘 팔았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늘어난 4조7천억원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이익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100만원 이상의 가격도 비싸지는 않다. 다만 상승여력이 15%를 넘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