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에 신천지가 열렸다.
애플이 2일 오전 7시 전격적으로 국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했다. 국내에 아이폰 3GS가 출시되고 2년만이다.
애플은 게임물등급위원회와 자율등급분류 중개사업자 협의를 마치고 2일 오전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를 열었다. 지난 7월 6일 오픈마켓 게임물의 자율심의를 골자로 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 지 4개월 만이다.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자 ‘앵그리버드’ 시리즈를 비롯한 약 6만여 개에 이르는 iOS용 게임의 다운로드가 가능해졌다. 그 동안 국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아 홍콩이나 북미 등 해외 계정을 이용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았던 국내 이용자들은 자유롭게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됐다.
게임빌, 컴투스, 넥슨모바일 등 국내 업체들도 그 동안 해외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해왔던 스마트폰용 게임을 그대로 국내에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게임빌은 30여개의 iOS 게임 라인업을 그대로 제공하며, 컴투스도 20 여개 이상의 게임 라인업을 국내 이용자에게 선보인다.
나아가 EA모바일, 게임로프트, 팝캡 등 해외 유명 스마트폰용 게임들도 앱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사실상 해외 대형 모바일 게임사의 국내 직접 진출이 가능해졌다. 일부 해외 게임의 경우 자체적으로 한글화를 진행한 경우도 있어 국내 이용자들의 접근은 한층 용이해졌다.
애플의 자율등급 분류를 시작으로 게임 심의 민간 이양도 물꼬를 트게 됐다. 자율등급분류 제도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온라인 게임을 비롯한 전체 게임물의 사전심의 제도가 완화될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오픈마켓 법안을 발의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오픈마켓 개방에 소극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극적으로 애플과 구글을 설득, 글로벌 업체의 심의 정책과 국내 등급분류 정책 간 간극을 조율을 해왔다.
그 동안 애플은 자체적으로 4세, 9세, 12세, 17세 이상 이용의 심의 기준을 적용해왔다. 17세 이상 이용 가능한 게임물 중 고스톱, 포커 등 사행성 게임물을 제외한 청소년 대상 게임들을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애플과 구글은 그 동안 게임물 사전심의 제도와 셧다운제에 반대해 국내에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하지 않았다. 애플 외에는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등이 게임물 자율등급 분류 중개사업자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김명희기자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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