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우리 후손에게 `한미 FTA`라는 고속열차를 타고 미래를 누빌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된다"면서 국회의 한미 FTA비준안 처리를 촉구했다.
김 본부장은 2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문호를 열어 시장을 넓히고 세계 최고와 경쟁하는 일등 국가, 땅덩어리는 작지만 국민이 유복하게 살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며 "`한미 FTA`의 힘찬 출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국회가 국민과 기업,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외면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서 `비준 동의`라는 연료를 성공적으로 주입받지 못하면 `한미 FTA호`는 달리지 못하는 철마가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필사적으로 생존의 활로를 찾는 우리 기업들에 북미시장으로 연결되는 고속열차 `한미 FTA호`가 폐차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 "지금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참여정부 역`을 떠날 때부터 이 열차를 향해 쉬지 않고 돌을 던져 왔다. 시간이 흐르고 차장이 바뀌자 열차에서 내려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생겼다"면서 "이런 편견과 정치적 계산은 냉엄한 국제 경쟁 속에서 우리와 우리 미래 세대의 생존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야당이 독소조항으로 꼽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서는 `전 세계 2천500여개 양자협정에 들어간 보편적인 내용`으로 우리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제도라면서 "오히려 ISD가 한미 FTA호의 투자엔진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석대표로 미국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를 "세계로 뻗어가는 활기찬 대한민국을 꿈꿨던 시간"이라고 소화한 뒤 "(하지만) 협상보다 더 오랜 시간 우리 내부의 이견을 설득하고 편견과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나를 `옷만 입은 이완용`, `미국의 총독`이라며 모욕하는 순간도 참아야 했다. 통상교섭본부장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차비를 받지 않던 택시기사, 두 살인 손녀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