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성공하기는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둘이 손을 잡는다면? 나아가 셋이 손을 잡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시너지 전문 1인 기업 ‘와일드카드 컨설팅’은 소규모 개발사들과 함께 소셜 게임(SNG)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면서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김윤상 와일드카드 컨설팅 대표가 하는 일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김 대표가 하는 일은 소셜 게임 개발이나 퍼블리싱은 아니다. 또 일반적인 컨설팅 업체가 하는 일과도 다르다. 사실상 개발과 퍼블리싱을 제외한 모든 일의 그의 영역이다.
지난해 개인이 주최하는 콘퍼런스로 화제가 됐던 ‘소셜 게임 3월 파티’ ‘스타트업 쇼케이스’ 등은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벤처 기업인들의 자발적 참여, 연대와 후원으로 이뤄졌다. 작은 아이디어는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독스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이 이뤄졌고 행사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김 대표는 게임회사를 다니면서 이 같은 일을 기획, 실행했다. 그는 게임 개발이나 유통 외에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소셜게임 전문 컨설팅회사를 창업했다.
“소셜 게임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은 2007년 해외 시장을 통해 일찍 내다봤지만 당시 회사 내부 사정 때문에 제대로 시도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어요. 온라인 게임에 비해 소셜 게임은 아직 기회가 많기 때문에 1인 기업 형태로라도 창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김 대표는 오는 19일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2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들과 함께 벤처 기업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넥슨모바일,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여러 기업이 참여한다. 주제는 ‘소셜 게임, 스마트 디바이스, 그리고 게임 플랫폼’이다. 일종의 스타트업 공개 오디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업체들이 자사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청중의 질의, 응답이 이어진다. 이미 개발자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가, 벤처 투자자들이 청중 등록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컨설팅은 자발적 연대와 생산적 교류를 잇는 ‘시너지’ 사업을 장기로 내세웠다. 지금은 소셜 게임 중심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강연,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국내 소셜 게임을 일본이나 미국의 퍼블리싱 업체 소개하는 일이나 각종 스타트업 기업의 인수나 투자와 관련된 조사를 대행하기도 한다.
향후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 공동 개발을 장기적 계획으로 삼았다. 국내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은 필수 과제에 해당한다.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SNS의 최대 수익처가 바로 소셜 게임입니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셜 게임은 세계적 트렌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 대표는 최근 1년간 소셜게임 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이 대형화와 모바일 서비스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의 확산으로 소셜 게임은 빠르게 이용자들의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결국 모바일 산업의 리드 콘텐츠는 소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일드카드는 거대한 소셜 게임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올바른 길잡이가 목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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