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안 국민투표 결정으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순식간에 확대됐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2일 그리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유럽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지난 8~9월 유럽 위기 우려가 정점에 달했을 때 하루 5% 이상씩 급락했던 폭락장세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구제금융 2차 지원 대가로 긴축정책을 요구한 EU 정상회의 합의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그동안 유로존 국가들이 구체화한 재정 위기 대응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우려 때문에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2% 이상 급락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지난달 말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대책이 나오기 이전 수준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유럽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투표 결정은 이를 알고 있는 그리스 정부가 대외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나온 해결책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 대책을 마련하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상황이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악재가 불거졌음에도 코스피가 1,800선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수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00 초반까지 하락할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8~9월처럼 1,700선을 밑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투자환경이 다시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밝혔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어제와 오늘 세계 자산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코스피 1,800선은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