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산업진흥재단 `처자식 빼고 다 바꾼다`

 성남산업진흥재단(성남재단·대표 이용철)이 대대적인 체질혁신을 추진한다. 사업 방향은 물론이고 세부 사업내용과 업무 추진방식까지 송두리째 바꾼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최근 팀제를 대부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 중에 전체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구조 및 세부 프로젝트까지 포함한 신규 사업계획을 마련,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성남재단은 이번 혁신을 통해 관내 기업 지원사업 방향을 기능형에서 클러스터형으로 전환키로 했다. 그동안 마케팅·교육·기술개발·컨설팅 등 기능별로 지원사업을 펼쳐왔지만 앞으로는 산업별·지역별로 묶어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지원형태도 직접지원에서 간접지원으로 바꾼다. 예산사업 90% 이상을 외부자금을 유치해 매칭하는 형태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설립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및 모바일게임센터 등과 같은 매칭사업을 늘리고, 재단과 관내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사업을 수주하는 방법도 적극 구사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과 추진하는 벤처촉진지구 연계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재단은 중기청과 전국 25개 벤처촉진지구를 하나로 묶어 관련 DB를 구축, 연계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한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기존 투자펀드는 보증펀드로 전환해 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기존 펀드를 보증형으로 전환하면 펀드의 20배까지 보증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단은 이 같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조직을 2본부 1센터 4부 11팀에서 2본부 1센터 5부로 개편했다. 현재 65명인 직원은 74명으로 확충한다. 대회의실을 사무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조직 확대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조직개편은 정책연구기능을 강화하고, 팀제를 대부제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기존 산업경제연구센터에 전략기획 업무를 더해 산업정책연구센터로 확대했다. 또 사업본부 내 사업부와 비즈니스센터부를 기업육성부·전략산업부·미래유망산업부로 나누고, 기존 팀원을 집중 배치해 산업별·지역별 지원 사업을 수행토록 했다. 기획경영본부 내 경영지원부와 기획홍보부는 그대로 유지했다.

 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45개 프로젝트를 담은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오는 18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장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철 대표는 “주어진 예산만 가지고 하는 사업은 한계가 있다. 외부자금과 매칭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예산규모를 늘려 기업지원 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이 같은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