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야구에서 `인재경영` `성공비결` 한 수 배워

 “진정한 프로(급 인재)는 능력을 갖춘 자가 아니라 열정을 지니고 희생, 봉사, 협력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 사장단이 야구로부터 ‘인재경영’과 ‘성공의 비결’을 한 수 배웠다. 삼성 사장단은 2일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하일성 스카이엔터테인먼트 회장(전 KBO 사무총장)이 진행한 ‘프로야구 600만 관중의 성공비결’ 특강을 들었다.

 하 회장은 쿠바를 꺾고 전승 신화를 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김경문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을 통해 조직에 ‘헌신하고 희생하고 협력하는’ 인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감독이 ‘잘 때리고, 잘 던지고, 잘 달리는’ 삼박자를 갖춘 선수보다 조직을 먼저 위할 줄 아는 선수를 선택했고, 각자의 기량을 잘 융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 능력 있는 S급 인재 영입에 주력해온 삼성이 주목한 대목이다.

 하 회장은 이 같은 인재의 예로 이택근(현 LG트윈스 소속) 선수의 일화를 제시해 사장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후보군이었던 이 선수는 “국가대표이지만 팀에 기여할 방법이 없다”며 동료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새벽마다 방을 돌며 에어컨을 껐다.

 사장단은 하 회장이 소개한 진정한 프로선수의 자격론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하 회장은 “과거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죽을 각오로 싸운다’고 했다면 최근 젊은 선수들은 ‘승부 자체를 즐기고 자기 자신과 싸운다’”며 “프로의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고 얼마나 열정이 있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