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윈도 기반 태블릿PC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일주일 전 메그 휘트먼 신임 HP CEO가 PC사업부 분사 결정을 철회하면서 태블릿PC(팜사업부)에 대해 윈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 뒤여서 더욱 주목된다.
HP는 2일(현지시각) 윈도 기반의 태블릿PC ‘슬레이트2’ 2종을 발표했다. 8.9인치, 무게 1.5파운드(0.68㎏)의 슬레이트2는 699달러로, 기업용 태블릿PC에 가깝다. 판매는 11월 하순에 시작된다. 운용체계는 윈도7이며, MS는 내년 중반경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윈도8을 내놓는다.
이 제품과 함께 노트북 신제품 3115m도 발표했는데 HP PC사업부(PSG) 상용 매니지드IT 부문 총괄 매니저인 댄 폴렌자 부사장은 “HP는 태블릿PC 사업에 헌신하고 있으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비즈니스 요구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제품을 개선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달여 전 태블릿PC 사업 중단을 선언했을 때와 사뭇 대조적이다.
HP의 윈도 기반 태블릿PC 슬레이트는 1년 전 첫 선을 보였다. 2010년 10월 하순경 HP는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PC 슬레이트500을 기업 고객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799달러였다. 이번 신제품은 가격은 보다 낮추고 성능을 높였다.
HP는 슬레이트2가 교육, 의료, 공공,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 제품에서 멀티태스킹 성능, 보안 내장, 터치 기능 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주장이다.
인텔 아톰 Z670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mSATA SSM 기술을 사용해 빠른 부팅 속도를 제공하며 6시간 동안 배터리가 지속된다. 터치와 펜 입력 둘 다 가능하며 새로운 스와이프 키보드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기업 사용자들에게는 슬레이트2의 보안 기능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TPM 임베디드 시큐리티 칩(ESC)을 장착하고 있어 HP 프로텍트 툴용 임베디드 시큐리티, 컴퓨트레이스 프로용 BIOS 지원, HP 커넥션 매니저 등을 안전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다만 무선인터넷은 가능하나 3G/4G 이동통신 기능은 없다.
약 1주일 전 HP는 전임 CEO에 의한 PC사업부 분사 계획을 철회하고 HP 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단말기 하드웨어 제조를 중단하고 팜OS는 지속한다던 태블릿PC 사업도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메그 휘트먼 HP 신임 CEO는 윈도8을 사용하는 태블릿PC에 대해서 거론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메그 휘트먼 HP CEO, 톰 브래들리 HP PC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HP는 윈도8 기반 태블릿PC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또한 “내년 HP가 발표할 태블릿PC들은 (웹OS 플랫폼이 아닌) 윈도8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PC 사업에 대해 메그 휘트먼 HP CEO는 “업무 환경에 모바일 단말기들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며 HP가 소비자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이동형 컴퓨팅 단말기(Ultraportables)를 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HP에게 태블릿PC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HP 내의 웹OS 사업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몇 달간 검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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