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스윙은 리듬이다

 골퍼의 신체조건이 각기 다르듯 골프스윙도 골퍼마다 차이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아 숙달시키면 골프는 그 만큼 쉬워진다.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중요한 것이 ‘리듬’이다. 스윙의 속도라고도 할 수 있다.

 연습장에서 잘 맞던 아이언이 필드에서는 뒷땅이나 토핑으로 바뀌는 골퍼가 많다. 이럴 때면 굉장한 당혹감을 안겨주는데 이 같은 원인의 대부분은 스윙 속도에 있다. 필드에 나서면 연습장에서의 자연스런 자신의 리듬을 잊어버린다. 혹 거리가 짧지나 않을까 우려한 나머지 힘주어 공을 때리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세게 치기 위해 다운스윙이 빨라지고 오른팔로 공을 퍼 올리게 된다. 헤드업이라는 고질적 문제도 함께 수반한다. 현장에서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클럽을 짧게 잡고 천천히 스윙’하는 것이다.

 세계적 프로골퍼 루크 도널드나 어니 엘스의 스윙을 보면 놀랍다. 이 두 프로의 스윙은 전혀 파워풀하지 않다. 아무런 힘도 주는 것 같지 않게 천천히 스윙하는데 타 프로골퍼 못지 않은 거리를 낸다. 어떤 상황, 어떤 클럽으로도 자신만의 스윙템포를 유지하며 정확하게 스윙한다.

 이들을 따라할 수는 없지만 주말골퍼들도 자신만의 부드러운 리듬을 가질 수 있다. ‘하나~ 둘’에 백스윙을 완성하고 ‘셋~’에 부드러운 다운스윙을 가져가는 템포가 괜찮다. 또 조금 빠른 스윙을 원하면 ‘하나~’에 백스윙, ‘둘~’에 다운스윙을 가져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깨와 팔에 힘을 주지 않고 리듬에 따라 백스윙에서 피니쉬까지 끝내야 한다.

 가을과 함께 올해 라운딩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내년 라운딩을 위한 동계훈련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오로지 드라이버 비거리를 내기 위한 훈련 보다 자신만을 스윙리듬을 찾아 익힐 것을 권하고 싶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