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원, 연내 NFC 국가표준에 ISO표준 도입한다

 정부가 모바일 근거리 결제(NFC) 국가표준(KS)으로 ISO 표준을 도입할 방침이다. 국산 표준규격 개발 추이가 글로벌 산업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정부는 NFC 산업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ISO 표준을 KS로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국산 표준규격이 없기 때문에 업계는 표준 사용 시 특허료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3일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에 따르면 기표원은 현재 연내 NFC 프로토콜 ISO 표준인 ‘18092’ 등 NFC 관련 총 7종의 표준을 국가표준으로 도입키 위해 행정안전부 관보 상 외무고시를 진행 중이다.

 이 중 18092는 지난 2002년 소니와 필립스가 PC, PDA, 휴대폰 등 전자기기간 양방향 무선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개발한 기술로 지난 2004년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읽기만 가능한 기존 RFID와 달리 ‘읽기 및 쓰기’ 기능이 가능하며 태그, NFC 호환기종 간 파일전송이 가능한 P2P 기능을 구비했다. 비접촉식 스마트카드 국제표준(ISO 14443)과도 호환이 되며 다른 근거리 통신기술보다 근접성과 보안성, 호환 단말기간 0.1초 이내 인식이 되는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가 특징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NFC 산업이 민간 주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ISO표준을 국가표준으로 도입키로 했다”며 “정부는 해당업계의 산업 진출에 불편이 없도록 표준의 한글판 제공, 해설 및 개요 등을 안내할 계획이며, 다만 표준을 사용하는 업체는 해외특허료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정부과제로 해당 산업 표준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ISO표준을 대체할 만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해외특허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며 비용 규모 등은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기표원은 “ISO 국제표준의 KS지정 후 국내 실정에 맞는 안내와 해설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특허 문제는 업계에서 점차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될 것으로 보며 정부가 일일이 관여할 성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NFC 국제표준화 현황 (자료: 기술표준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