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최고경영자(CEO) 행보’를 펼쳤다. 국정 운영에서 가다듬은 공생발전·실용·위기극복과 같은 기업 마인드를 각국 정상과 기업에 전파했다.
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칸 마르티네스호텔에서 프랑스기업인연합회(MEDEF) 주관으로 열린 비즈니스서밋(B20) 기조연설에 나서 “정부 차원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려야 실제 경제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기술 혁신과 투자를 위해 힘쓰고 고용을 창출해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 글로벌 위기 타개의 주체가 기업이 돼야 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 때 처음으로 글로벌 공동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업들이 모이는 비즈니스서밋(B20)을 제안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칸 회의에서 B20 기조연설까지 맡음으로써 B20과 깊은 인연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내년 6월 멕시코 G20 정상회의에도 비즈니스서밋이 지속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재계에서는 B20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희범 경총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김영대 대성 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다시 고조되고 있는 그리스 금융 불안과 유로존 위기 해법, 기후변화와 각국의 대응 전략,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다자간 협력 등을 각국 정상과 논의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