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산업, 오픈 플랫폼으로 간다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들이 누구나 서비스 로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 플랫폼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개발자 덕택에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한 것처럼 공개 로봇 플랫폼이 서비스 로봇 시장을 키울 키워드로 부상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 전문기업들이 로봇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잇따라 공개했다. 로봇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나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이들이 손쉽게 서비스 로봇을 만들도록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유진로봇(대표 신경철)은 미국 로봇 플랫폼 기업 윌로 개라지사와 공동 개발한 개발자용 로봇을 지난주 열린 ‘로보월드 2011’ 행사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두 회사는 올해 초 협력 관계를 맺었다. 월로 개라지는 구글 초기 멤버들이 창립한 회사로, 오픈소스 정책을 주도하며 로봇 SW 오픈 개발환경인 ROS(Robot Operating System)를 개발했다.

 유진로봇은 리눅스 환경에서 구동되는 ROS를 윈도 환경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WINROS’를 개발한 데 이어 지경부와 함께 오픈 로봇 SW 플랫폼 ‘OPROS(Open Platform for Robotic Services)’를 개발해 놓고 있다.

 유진로봇이 공개한 개발자용 로봇은 ROS와 OPROS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번주 연구기관이나 학교, 로봇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다양한 서비스를 로봇에 접목하려면 결국 로봇 SW 플랫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글로벌 개방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웨어(대표 마이크 김)는 로봇 하드웨어와 관련된 공개 플랫폼인 E3 개발을 완료한 후 내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개플랫폼은 90% 완성했다.

 E3는 교육·안내·엔터테인먼트·군사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공개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세 바퀴가 있는 몸체에 17개 모터 관절이 있어 360도 회전하고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하면 팔과 몸체를 따로 합체하거나 분리해 용도에 맞도록 최적화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

 김경욱 로보웨어 부사장은 “현재 상용화를 위한 최적화 작업 중”이라며 “결국 서비스 로봇 개발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는 게 E3의 목표며 누구나 손쉽게 하드웨어 플랫폼을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