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업센터 구축된다…표류 3년 만에 예산 확보

 정부 백업전산센터가 마침내 구축된다. 설립 논의가 나온 지 3년 만이다.

 3일 행정안전부·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백업센터 설계 예산 12억원을 잠정 확정했다. 내년 설계에 들어가 2013년 착공한다. 로드맵상 완공까지 총 5년이 소요되므로 완공 시점은 2016년이다. 정부 백업센터가 들어설 위치는 충남 공주며, 정확한 위치는 보안상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백업센터는 대전·광주 제1·2통합전산센터 기반으로 세워진다. 제1·2통합전산센터는 각각 1389억원과 1890억원 예산으로 6만1000㎡와 4만2000㎡ 규모로 세워졌다. 시스템 선진화 등을 감안하면 백업센터 구축에는 2000억원 안팎의 예산 소요될 전망이다.

 김동석 정부통합전산센터 운영정책과장은 “백업센터는 외부 공격뿐만 아니라 최근 빈번해진 지진 등 재해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구축이 완료되면 어떠한 외부 공격이나 자연재해에도 제1·2정부통합전산센터 기능을 완벽히 백업해 무중단 운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만일 기존 정부통합전산센터가 기능을 멈추더라도 백업센터를 가동해 4시간 안에 완전 복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전·광주센터는 일부 시스템만 상호 백업을 통해 보호된다. 한 곳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 전산업무 중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요 기관은 유사시를 대비, 완전 이중화한 백업(재해복구)센터를 구축·운용하는 게 일반화된 추세다.

 미국 일부기관은 유럽과 태평양에 백업센터를 마련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9년 국회에서 백업센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부지와 예산확보 어려움으로 그동안 지연됐다. 당초 백업센터를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형태로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백업센터는 백업기능만을 담당할 전망이다. 제3정보통합전산센터는 1·2센터로 이전하지 않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통합해 백업센터와는 별도로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