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올드 미디어’인 지상파 방송 산업이 세계적으로 위기다. 채널이 다양해지고 케이블 보급이 늘어나면서 시청률 감소와 이에 따른 광고수입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셜 서비스 융합’이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변화를 모색하는 미국 NBC의 사례는, 새로운 개념의 방송과 통신의 융합 서비스로 꼽을 만하다.
NBC는 자사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셜TV’와 N스크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NBC를 인수한 케이블사업자 컴캐스트는 소셜TV 추진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소셜미디어로 시청자에게 양방향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투자자를 유치해 기존 광고수익 모델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신호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시청자 확보와 투자 확대는 주시청 시간대 시청습관이 변화한 18세~4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는 미국 4대 지상파 네트워크 중 하나인 NBC에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NBC가 추진한 전통 방송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융합 전략은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콘텐츠 융합 △소셜TV 쇼 제작 △스마트패드용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자사 콘텐츠를 홍보하는 페이스북·트위터 페이지를 개설하고 온라인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NBC’를 열었다. TV쇼와 관련된 소셜 게임 등 추가 콘텐츠 제공과 함께 지난해에는 ‘팬 잇(Fan IT)’이라는 통합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셜TV 쇼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방송콘텐츠 제작 전략에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개념이다.
신 연구원은 “소셜 미디어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새로운 광고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전통적 매스미디어 사업자의 소셜 미디어 사업자로 탈바꿈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